2-3일정도 적응 기간이 지난 뒤에는 걷는 것 자체는 힘이 들지 않았
다.
대신, 가파른 산이나 언덕을 넘어가야 하거나, 날씨가 더운날은 쉽게 지쳐서 힘이들었다.
그때마다 우리가 얼만큼을 더 걸어가야하는지를 알면 힘이 났다.
길을 보는건 이 지도책을 보면서 도움을 얻었는데 매일매일 걸어가야 하는 것을 표현해 놓았다.
아빠가 책을 분철해서 한국에서 가져오셨는데, 이게 없었다면 정말이지 길을 어떻게 찾았을까 싶다.
(순례길을 나타낸 지도책은 꼭 있어야 할것 같다)
우리는 매번 책을 꺼냈다가 다시 넣어보기가 어려워서 전날 휴대폰으로 다음날 가는 코스의 사진을 찍어놓은 다음 걸으면서
사진을 꺼내보면서 걸었다. 중간중간에 식사를 하는 곳 위치도 잘 나와 있다.
보통 2-3시면 다음 마을에 도착했었지만, 가끔 늦은날은 5시쯤 해가 지는 시간쯤에 숙소에 도착하기도 했었다.
스페인도 한국과 비슷해서 그런지 시골 마을에는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았다. 가끔씩 작은 마을에는 벼려진듯한 문이 닫혀있는 성당도 있었다.
우리가 머물던 알베르게(숙소)다. 시에서 운영하는 municipal 과 private으로 나뉘는데 이 숙소는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개인이 Private으로 운영하는 곳이 시설이 이곳보다는 조금 더 좋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이렇게 이층침대가 여러개 놓여있고 다들 이곳에서 쉬면서 다음날 걸어갈 채비를 하곤 했다.
중간에 엄마 발에 이상이 와서 무거운 가방(7-8kg)을 매고 걷기가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날부터 매일 다른 알베르게까지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침에 채비를 하고 숙소를 떠나기 전 이렇게 표를 붙여놓으면 그날 오후에 가는 마을에 알베르게까지 옮겨놔준다. (비용은 한번에 4유로 정도 했던것 같다)(저 종이봉투 안에 동전으로 4유로를 넣어놓으면 된다)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잡힌 시스템이어서 조금은 신기했다.
이날은 비가와서 판초우의를 입고 걸었다. 입고 걸으면 덥기도 하고 불편하지만, 흠뻑 젖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순례자길에 판초우의는 꼭 가져가야하는 준비물이다 - 가끔씩 길 옆에 누워서 낮잠을 잘때고 굉장히 요긴하게 쓰인다)
그 다음날은 마치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아졌었다. 가끔씩 이렇게 그림과 같은 날씨가 나오곤 했는데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구름위를 걷는것 같았다.
그런날은 또 걷다가 동네 구멍가게 앞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침에 함께 출발한 친구들은 일찍 도착했지만, 우리 가족은 거의 매일 꼴지로 다음 마을에 도착하곤 했다.
이런 날은 모두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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